조금 (많이) 늦은 인프콘 2023 후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프콘에 참가하였습니다!

올해는 작년 인프콘 2022와 다르게 추첨을 통한 참가자가 아닌, 기업 파트너 스태프로 함께했어요. 🥳

나중에 다시 이 특별한 경험을 꺼내보고 싶어서 지금이나마 글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

 

 

[ 참여 과정 ]

처음엔 아쉽게도 추첨에 떨어지게 되어서 올해는 유투브 업로드로 세션을 들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메일 제목만 보고 당첨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입사한 회사가 기업 파트너로 인프콘에 참여하고 있었고, 추가 인력이 필요하여 사내에서 부스 운영 스태프를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내가 신청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꼭 인프콘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신청하였고, 운이 좋게도 스태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학생회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스태프로 일하는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진 않았지만, 개인이 아닌 회사의 이름으로 참여하는 자리이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저로 인해 회사에 대해 처음 접하고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자리인데, 혹여나 저 개인의 행동으로 인해 회사 이름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질까 하는 염려가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인프콘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떄문에 운영팀 구성원들과 함께 여러 방면으로 꼼꼼하게 준비해서 부스 방문자분들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도록 노력하는데 힘쓰기로 하였습니다.

 

운영 스태프에 추가 인원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작년 인프콘 참가자로서의 의견을 궁금해하셔서 저의 경험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고, 반영되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이런 방식으로도 인프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구성원들과 다양한 컨퍼런스 경험들을 나누고 현장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운영 방식을 결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회사의 소통 방식에  익숙해지는 신규 입사자로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스태프로서는 만반의 준비를, 참가자로서는 기대를 가지고 8월 15일 인프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작년과 비교해본다면 ]

첫 인프콘 참가가 아니다보니 작년의 경험과 올해 현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눈에 띄는 변화들도 있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참가하신 분들이 가장 먼저 느꼈을 개선 사항은 가방이었습니다!

 

인프콘 행사 입구에서는 참가 확인과 함께 인프콘의 굿즈가 담긴 가방을 받게됩니다.

인프콘 티셔츠를 비롯한 굿즈를 담아준 이 가방은 작년에는 스포츠 가방형식으로 부피가 큰 굿즈들을 담는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좌 : 2023 / 우 : 2022

하지만 올해는 쇼핑백 형태로 입구가 넓고 공간이 여러 굿즈를 담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하였고, 더 튼튼한 재질이었어요.

그리고 스티커나 팜플렛이 훼손되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함을 느꼈고, 백팩이 있어도 어깨에 메서 편하게 들고다닐 수 있었어요.

클로징 자리에서 작년에 해당 가방의 크기가 작다는 의견을 듣고 개선하였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고민이 충분히 담긴 결과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스태프의 입장으로도 참가자의 입장으로도 느낀 다른 점인데요, 작년과 달리 2층을 추가적으로 사용하여 더 쾌적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작년에는 한 층만 사용했다 보니 좁은 공간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통행이 원할하지 않은 경험이 많았어요.

올해는 통행이 방해되지 않도록 안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인프콘측 스태프분들도 계속해서 질서를 유지하려고 각별히 신경을 쓰시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작년보다 참여 기업의 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줄로 인해 통행이 어려웠던 경험은 작년에 비해 굉장히 적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2층에 네트워킹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여서 참가자들이 세션만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기여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부스 운영 시간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하여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여러 후기들을 보면서 다양한 개발자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즐거운 자리가 되었던 것 같았고, 다음에는 저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클로징 세션이 생기면서 함께 마무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작년에는 클로징 타임이 따로 없었기때문에 각 세션이 종료되면 별도의 안내없이 각자 돌아갔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세션이 종료되고 발표장을 떠나면서도 정말 끝난건가? 하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는 한 자리에 모여 인프콘 2023을 마무리하며 회고하는 클로징 세션이 있었습니다!

하루동안 어떤 유의미한 숫자들이 있었는지 집계 데이터를 보고, 여기 모인 사람들과 올해의 인프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마침표를 찍었어요.

인프콘 2023을 마무리하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2024년의 인프콘에서는 얼마나 발전된 구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자리가 만들어질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 세션 후기 ]

저는 회사의 부스 운영 전략상 일반 참가자로 입장하여 일부 세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대했던 세션은 토비님의 '스프링과 함께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였는데요, 감사하게도 친구와 함께 발표자 바로 앞 첫 줄에 앉아서 세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앞자리라 목이 아플줄 알았는데 예상보다는 괜찮았어요.)

세션 시작 전, 토비님을 연예인처럼 보고 있던 저희에게 먼저 대화를 시작해주셔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척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토비님이 어떤 과정으로 스프링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스프링을 사용한 선배로서 어떤 방식으로 배우고 훈련시키면 좋을 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스프링 책 초반에 항상 나오는 장점 중 '엔터프라이즈 개발 안정성'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스프링이 가진 장점 중 가장 체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스프링이 이미 그 안정성을 인정받아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고, 스프링이 자리잡기 이전을 주니어 개발자인 제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비님이 스프링을 처음 도입했던 당시 엔터프라이즈 개발에서 스프링이 어떤 장점를 가졌는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이전 세대의 개발자분들은 어느 부분에서 더 안정적인 개발이 필요했고, 어떤 이유로 스프링을 선택했는지 히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토비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과정을 들으니 왜 스프링에 이러한 장점이 따라 붙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개발자로서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토비님의 인자하신 미소 속에 따끔한 조언들이 콕콕 박혀있었어요. (많이 찔렸답니다..)

구체적인 방식을 많이 제시해주셔서 아직 자신만의 공부 방법이나 노하우가 없다면 혹은 찾고 있었다면 토비님의 세션에 나온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해서 모든 내용을 다 이야기하시진 못했어요. 유투브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고 해서 저는 인프콘 영상이 올라오면 다시 본 후, 토비님의 유투브 채널도 보려고합니다.

 

[ 소감 ]

작년에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동일한 구성이어도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구성과 프로그램들이 더 다양해지고 보완된 부분들이 많았어서, 인프런의 모토처럼 인프콘도 성장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스태프로 참석하였다보니 많은 개발자분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대화할 기회가 많았어요.

처음 만나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직군에서 성장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습니다.

언젠가는 저와 대화했던 분이 미래의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즐겁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개발자의 이름으로 만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져서 신기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션에 함께한 분,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친분들 (말그대로 지나가다 만나서 더 신기했어요!), 회사분들에게 나 대신 커피를 쏜 오랜 친구까지.

 

히딘.. 짱!

다들 감사하게도 부스에도 방문해주셔서 직접 회사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얼굴뵈어서 무척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인프콘 후기 포스팅에 트위터로 팔로우하고 있던 분을 못뵈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남겼는데, 올해 회사 부스에 방문하셔서 처음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어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

새삼 올 한해 동안 새로운 관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그다지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인연들이 생겼었네요..!

 

[ 아쉬웠던 점 ]

제가 느낀 단 한 가지! 커밋 존이 없어진 것입니다.

혹시 내가 인지하지 못했나 하는 마음에 작년 Repo를 타고 깃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올해 것은 생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개발자에게 친숙한 Git을 사용해서 기록하는 것이 꽤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내년에 다시 하면 안될까요 🥺

 

[ 참가자 VS 스태프 ]

처음 글을 작성할 때는 스태프로 한 번더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션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다보니 참가자로 가고 싶은 마음도 커지네요! 내년에 인프콘에 회사가 참여할지, 제가 인프콘을 신청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문제는 아마 실제 상황이 되어서도 고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아닌 다른 분이 이 고민을 한다면 저는 스태프를 한번은 경험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스 운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대해 질문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회사와 팀 그리고 서비스를 알아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저같은 신규 입사자뿐만 아니라 기존 구성원들도 준비하는 시간은 필요했습니다)

경험이나 흐릿한 기억이 아닌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책임감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서비스의 팽팽한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사용자들은 어떤 장점을 기대하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책임감있고 애정있는 분들이더라도 오피셜하게 팀과 서비스를 소개할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고, 애정있는 만큼 더 잘 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스 운영 참여는 개인이 아닌 기업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다 보니, 다음 기회가 있을지, 있다면 언제일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기회가 왔고 망설여지고 고민된다면 이번엔 도전해보는거 어떨까요?